1# 자취 시작
내 이름은 강백설 샌미슈노 아파트에 오늘부터 자취하기 시작했다
자취 시작하고 처음 해본 나베요리
보글보글 끓는게 완전 맛있어보인다
자취 시작하면 꼭 고양이를 입양하려 했던 백설
하얀 아기고양이 시루를 입양했다
시루는 진짜 뽀시래기처럼 작고 너무너무 소중하다
ㅠㅠㅠㅠㅠ 어떻게 이렇게 작을수 있는지
하루종일 시루랑 놀아줌
집이 생각보다 넓어서 룸메이트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뒤에 걷고 있는 연두색 머리친구가 룸메이트 후보다
오자마자 청소를 하더니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바로 룸메이트가 되달라고 했다
자취방에 룸메이트를 환영파티를 해줄겸 남자친구를 데려왔다
시루는 먹고 자는중ㅠ_ㅠ.. 너무 사랑스러워♥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갑자기 집이 정전되더니 쥐구멍에서 쥐가 튀어나왔다
너무 빡쳐서 바로 임대인한테 전화해서 따졌다
임대인이 오더니 방바닥에 바퀴벌레 약좀 칙칙 뿌리고 다신 부르지 말라며 걍 가버렸다
시루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기서 오래 살면 안되겠다고 느꼈다
며칠 후 또 정전이 찾아왔다....
그리고 시루가 가출해버렸다
시루가 가출하고 너무 슬퍼서 계속 울고 또 울었다
시루가 오기를 기다리며 요가도 하고
산책도 했다.. 산책하다가 또 시루 생각이 나서 계속 눈물이 났다
가출한지 며칠이 지난 후
시루가 꽤좨좨한 몰골로 집앞에 나타났다
ㅠㅠㅠ 다신 가출하지마 진짜....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ㅠ
시루가 얼마나 이집이 맘에 안들었으면 가출했을까 생각이 들어서
시루가 오자마자 이사를 가기로 했다
룸메이트 친구야 잘있어, 안녕..!
이사가는 날 밤, 남자친구한테서 데이트 신청이 와서 갔는데
어쩌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쓰레기통에서 사랑나누기를 하게 됐다
짜릿하고 좋았는데 임신이 될까봐 넘나 두려웠다
새로 이사온곳은 아주 작지만 주변에 나무도 많고 공원도 있어서
시루한테 좋은 환경같았다
엄청 좁지만 있을건 다 있다
이사오고 처음으로 외출해서 김밥도 사먹어봤다
와압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배가 불러왔다
알고보니 세상에.... 내가 임신을 했다....
어떡하지...
너무 멀리 이사와버려서 남자친구한테 임신소식을 전하기도 좀 그렇다
힐링하려고 여행을 왔다
배는 계속 불러왔고
하루하루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만삭이 다 되어가는데, 남자친구는 한번도 내 집에 찾아오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놀랍게도 남자친구가 집 문을 두드렸다
진짜 깜놀함
집에 들어오자마자 인사도 없이 설거지를 해줬다
"안녕! 잘 지냈어?"
"누나.... 혹시 임신한거야?!"
"응! 태동 느껴봐! 우리 아기야!"
"헉 내가 아이를 가지게 되다니..!"
남자친구는 이 얘기를 듣고 밖에서 10시간 동안
집 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냥 계속 저 자리에 서있다가 갔다
나는 저 모습을 보고 혼자서라도 잘 키워야지! 다짐했다